신입사원 발표
2009년 7월 29일 맑음
7월 초부터 시작한 교육이 바로 오늘 끝났다!
내가 맡은 업무가 마케팅인지라 한 달동안 진행 된 교육 내용은 마케팅 전략에 관한 것이다.
교재를 읽고, 매주 그에 대한 자료를 만들어 선배님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이 교육 내용이었다.
처음에는 교육을 쉽게 생각했다.
그 까이꺼 뭐 별거 있어??
책 한 권 읽고 정리해서 발표하면 되는 거지.
하.지.만. 교육은 별거였다…
첫 발표 때,
이해를 완벽하게 하지 못한 채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되었는데
팀장님의 날카로운 질문들이 폭우 같이 쏟아졌다.
평소의 그 인자하던 팀장님은 어디 가시고 호랑이 선생님 한 분이 앉아계신 것 같았다.
다른 선배님들의 질문 공세도 이어졌다.
아, 제가 잘 이해를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죄송 죄송... (쩔쩔)
변명하자면, 나는 컴공과 출신이라 마케팅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다.
이 책을 아무리 읽어봐도 이해가 힘든 부분이 많아서
나름대로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관련 서적도 보고, 선배들한테 물어보기도 하고 했는데,
그래도 역시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
그 상태로 자료 정리하고선 발표하려니 설명도 꼬이고, 생각도 안 나고 그랬던 거다.
발표가 끝나고 나서 PC도 끄고 프로젝터도 끄면서, 스스로 반성했다.
다음에는 절대로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나 보다.
발표 때만큼은 팀장님과 선배님들이 평소와 달리 엄격해졌다.
그런만큼 나도 정말 정말 잘하고 싶다는 오기가 생겼다.
정말 잘했다는 칭찬을 듣기 위해 이를 악물고, 퇴근 후에도 자료를 찾아보며 열심히 준비했다.
그리고 마지막 발표 날인 오늘, 내가 생각하기에 거의 완벽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다른 건 아니고 내가 준비한 만큼 내용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수 있었기에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끝나고 나서 몇 몇 팀원분들이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 주었다.
아… 너무 뿌듯하다…
이 글을 읽는 당신 앞에서도 그 프레젠테이션을 다시 해주고 싶다.
이 교육 기간을 지내면서 확실히 알게 된 점은,
회사 사람들이 평소에는 자유롭고 너그럽지만 일은 확실히 한다는 관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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